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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자료실

제목
청소년의 性
  • 등록일2003-05-06 17:56:47
  • 작성자 관리자
내용

▲ 서정애 한국성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청소년의 성(性)은 항상 우리 사회의 문제 화두다. 청소년과 성이 만나는 것은 여전히 정상적인 성규범을 흔드는 불편함으로 자리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성행동에 대한 사회문화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이상 청소년의 성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또는 일탈적인 행동이라는 범주로만 제한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 10대 임신 늘어도 대응은 취약 

무엇보다 인터넷.PC통신.휴대전화 등 통신기술의 발달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성적 이미지에 몰입하며 성적인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또한 팬덤(fandom)현상에서 보듯 청소년들은 스타에 대한 열정과 몰입을 통해 억압적인 성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그들의 성적 욕망을 표현하기도 한다. 

성적 욕망의 표현은 가상체험, 스타에 대한 환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성행동으로 연결되고 있다. 

일부 청소년은 잦은 성경험으로 임신과 낙태를 경험하며 미혼모가 되기도 한다. 가출해 성인들과 교제하기도 하며 원조교제로 돈 벌 수 있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이들도 있다. 

배가 불러오고 입덧을 해도 복통인 줄 알고 9개월이 다 돼서야 병원에 가서 임신인 줄 알았다 임신인 줄 모른 채 교복의 조끼가 터질 듯해 겨우 단추를 끼우고 학교에 다녔다는 10대 미혼모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성의 현재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문제청소년들에 대한 선도와 보호처분, 피해청소년에 대한 치료,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의 법제도적 해결은 극히 부분적인 해결일 뿐이다. 청소년의 성은 일부가 아닌 전체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동시에 청소년의 성별.조건 등을 고려해 다루어야 한다. 예컨대 임신과 낙태, 미혼모의 문제는 여자 청소년에 국한된 문제로 봐서는 안된다. 상대방인 남자 청소년의 책임있는 성행동의 부재 (不在) 와 여성의 몸에 대한 무지함이 결부된 것이다. 

이런 성별의 요인적 접근은 청소년의 성이 야기하는 위험성을 줄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성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남자 청소년 대상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주제별로 특성화하는 방안은 그 예가 될 수 있다. 

청소년 임신은 대표적인 성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소년 임신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일 뿐 아니라 심지어 10대에 재임신하는 비율도 높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대한 대응이 가장 취약하다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성행동 금기와 예방 차원의 성교육만으론 부족하다. 성행동을 전제로 하는 피임교육이 필요하다. 

피임교육의 기피는 원치 않는 임신, 위험한 낙태, 출산, 입양으로 이어져 청소년은 가족과 학교, 사회로부터 부정과 낙인의 상처를 안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단계적 피임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즉 성에 접근하지 않는 청소년의 경우 성행동 연기의 타당성을 교육할 수도 있으며, 성적 욕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청소년에게는 자위행위의 유용성을 설명할 수도 있다. 

◇ 性행동 전제로 피임교육을 

성에 적극적으로 노출된 청소년의 경우 실질적인 피임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각적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피임은 지식보다는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사회문화적 고려가 선행돼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음을 감안해 청소년들이 피임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청소년 성정책이 충분한 피임 정보를 제공해 청소년들의 책임있는 성행동과 원치 않는 임신 예방을 강조하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근본적으로는 청소년을 성적 주체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즉 그들 스스로 자신의 행동과 성적 한계를 결정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가족, 공동체의 입장에서 그들의 행위를 스스로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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